김일성주석의 건강에 대한 정설은 없다.

북한을 방문해 김주석을 면담한 인사나 TV에서의 모습, 중국 의학계
소식통,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기간등 여러 각도에서 그의
건강이 얘기돼 왔다.

1m74cm 90kg 거구의 김주석의 건강은 양호하다는 것과 위독하다는 2가지
설이 끊임없이 엇갈리게 제기돼 왔다.

김주석의 사망으로 지금까지 나온 그의 건강악화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주석은 지난72년말 구동독전문의를 초청, 심장혈관 확장수술을 하고
심장박동 보조기구를 삽입했으며 87년엔 프랑스 외과전문의로부터 이보조
기구의 삽입수술을 다시 받았고 건강이 계속 악화돼 91년말부터는 조총련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방북, 검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석은 올해 신년사 발표를 위해 지난해 12월31일 평양금수산 의사당
주석단에 등장할때 퇴행성 관절염으로 걸음이 불편한 모습을 보여 건강
악화설을 뒷받침했다.

특히 신년사를 낭독하면서 발음이 분명치 않은 부분이 70여회로 93년에
비해 2배이상이 된것도 치매증으로 언어장애가 심하다는 설을 보여줬다.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김주석은 매일 10시간 수면을 포함 평균 15시간정도의
휴식을 취해야 하는등 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특히 고령으로 청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대화도중 "뭣이"하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고 지난봄 미전략국제연구소의
윌리엄테일러 부소장이 방북, 김주석과 만났을때 통역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 청력약화설을 뒷받침했다.

심지어는 건강이 않좋아 평양-서울간 장거리 여행을 할수 없어 이번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죽기 하루전날 요르단 대사에게서 신임장을 받다가
쓰러졌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와는 달리 김주석의 건강이 양호하다는 설도 방북인사의 입을
통해 강하게 제기돼 왔었다.

지난4월 김주석을 면담한 미국 유에스 아시아뉴스 주필 문명자씨는
"82세의 고령에 걸맞지 않게 왼쪽귀가 잘들리지 않는것을 제외하고는 극히
건강해 보였으며 오찬석상에서도 음식을 잘 먹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방북, 김주석을 만났을때 통역관으로
따라갔던 스티브린턴 콜롬비아대 교수도 "외견상으로 볼때 건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손이 떨리지도 않고 걸음걸이도 괜찮았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CIA의 위촉을 받은 전문의사팀이 최근 지미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TV에 모습을 보인 김주석의 걸음걸이 피부윤기 억양등을
정밀분석한 결과는 "김주석의 건강은 양호하다"였다.

김주석의 머리 우측에 있는 혹과 관련해서는 지난4월 김주석과 회견한
적이 있는 윌리엄 테일러부소장이 "2년전 회견했을때보다 비대해졌다"고
밝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설을 뒷받침했다.

"지방성 종양"인 이혹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수술을 하려면 뇌를 다칠
위험이 있어 침술치료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