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국과 일본등이 자국내 핵폐기장 건설을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군축대상인 핵잠수함 1백50여척을 동해상에서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입
장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러시아는 최근 전략무기감축협상에 따라 폐기해야
할 핵잠수함이 동해에만 1백50척 가량 있으나 핵폐기물처리장이 없어 핵잠
수함으로부터 나오는 핵폐기물들을 동해상에 버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
보해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이들 핵잠수함 폐기에 따른 핵폐기물을 자국 영토
나 영해에 버릴 수는 없기 때문에 동해 공해상에 버리겠다는 입장을 전해왔
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핵폐기장 건설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대러시아 경협차관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 러시아에 또다른 자금지원을 해주는 것은 곤란하
다는 입장"이라며 "따라서 현재로서는 핵폐기장건설 지원을 검토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