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의 기업학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을 배우기위한 공무원의 기업파견근무와 기업위탁교육이 민자당
내무부등에 이어 전부처로 확산되고있다.

우루과이라운드타결이후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에 살아남기위해서는 민과
관의 유기적인 협조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업이 국제화를
위한"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있는것이다.

정부는 7일 세계화 국제화시대를 맞아 공무원 집단의 의식전환과 국제감각
익히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중앙정부의 고위공직자 전원을 민간
기업연수원에 파견,위탁교육을 실시키로했다.

이번 민간기업연수원위탁교육은 오는 14일부터 3월12일까지 중앙부처1-3급
고위공직자 전원과 부처별 핵심과장등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5차례로 나눠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정부의 요청으로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연수원은 코오롱 종합연수원,
삼성인력개발원,럭키금성인화원등 3개기관이다.

특히 이번 공무원 위탁연수교육에는 청와대의 핵심비서관들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의 비서관들이 민간기업의
연수원에 들어가 일반사원들과 같이 연수교육을 받게된다는 점은 정부의
"변화"를 위한 강한 몸짓으로 받아들일만하다.

정부가 이같이 민간기업연수원에 공무원들을 보내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는
나름대로 까닭이 있다. 국제화 개방화가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대에
공직자들에게 보다 유연한 국제마인드를 심어주기위해서는 민간기업의
노하우도입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그것이다. 또 민간기업의 경영혁신을
직접 피부로 체험시킴으로써 공무원들의 의식과 사고를 전환해보자는
고육책이기도하다.

그래서 정부는 머리부분부터 바뀌어야 몸전체도 변화한다고 판단,일단
이번 연수교육에는 고위공직자를 우선교육대상으로 한것으로 풀이된다.
총무처는 이미 지난 3일 각부처에 교육대상과 일정등을 통보하고 부처별로
대상자의 교육일정을 잡도록해놓고있다.

이에따라 교육을 받게될 공무원은 외무부가 1백27명으로 가장 많고 경제
기획원 26명 재무부 농림수산부 상공자원부등이 각각 33명,과학기술처27명,
환경처 28명등이다.

정부는 이번 연수교육을 통해 민간기업들의 국제화전략,경영혁신사례,조직
관리,의식개혁방안등을 배워 행정부의 고위정책결정과정에 반영할 계획
이다.

고위정책관리자에 대한 이번 연수교육이 마무리되면 2단계로 각부처
과장과 사무관급등 중간관리자와 실무직원들도 민간기업연수원에 파견,
위탁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위탁교육과는 별도로 공무원과 민간기업체요원을 상호파견해
일정기간 교환근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총무처주관으로 민.관사무혁신추진
협의회를 구성해 매월 1회씩 정기모임을 갖고 경영및 사무기법 혁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함께 6급이하 중하위직공무원 2만여명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실시
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에 있다.

공무원들의 민간기업연수원 위탁교육은 변화와 개혁을 몸으로 보여주려는
문민정부의 또 다른 풍속도로 자리잡을것같다.

<서명주.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