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지구촌 청소년들의 축제
필자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한 시절이기도 했으나 누구보다 마음껏 뛰어놀며 자유롭게 지낸 시절이기도 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지낸다. 학교가 끝나면 영어학원, 피아노학원, 태권도학원 등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입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입시철에는 매스컴에서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다루는 뉴스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이 성적을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경쟁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연령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학업 성적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야외에서 자연을 벗 삼아 체력을 연마하고 그 속에서 생활의 활력과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더 나아가 세계 청소년과 함께 살을 맞대고 어울려 교류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동참하고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청소년 시기에 가장 필요한 활동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옛말이 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정해진 때가 있지 않지만, 청소년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활동 중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스카우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스카우트는 세계 173개 회원국에서 5700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범세계적 청소년 운동이다. 청소년들이 대자연 속에서 단체생활을 통해 잠재 능력을 개발하고 학교 부적응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욕구 불만 문제를 해소하게 도와준다. 국가와 사회,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건전하고 올바른 청소년의 육성과 성장을 돕는 활동이다.

올해는 특히 스카우트 활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8월 1일부터 12일간 전북 새만금 일원에서 열린다. 잼버리가 열리는 12일 동안은 세계 5만여 명의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와 종교, 언어까지 서로 간의 ‘다름’을 초월하는 하나의 큰 만남과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한국에서 32년 만에 열리는 의미 있는 국제행사다. 올해는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더 많은 국내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가해 전 세계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잼버리 기간에 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