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동호회에 가입한 30대 남성 김모씨는 어느 날 안타 욕심에 야심 차게 스윙을 하는데 어깨가 ‘툭’ 하며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참을 수 있을 정도라서 “며칠 쉬면 괜찮겠지”라며 집에 돌아갔지만, 결국 통증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관절질환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이 대부분이지만,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하며 움직이는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철로 접어들면 운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진료실을 찾는 젊은 어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김씨를 괴롭히던 어깨 통증 원인은 관절와순 손상이었다. 관절와순은 어깨와 위쪽 팔뼈를 잇는 관절의 가장자리를 감싸고 있는 연골조직이다. 위쪽 팔뼈가 안정되게 자리 잡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팔을 머리 위로 던지고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 시절 수술받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와순 손상은 진단이 쉽지 않다. 관절와순이 손상됐을 때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서다. 손상 위치와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하는데 경우에 따라 관절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관절와순이 미세하게 손상됐거나 MRI로 잘 나타나지 않는 부위가 손상됐을 때는 작은 구멍을 뚫고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해당 병변을 크게 확대해 보면서 진단과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손상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치료를 시행하고 이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손상 정도가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손상된 부위를 매끄럽게 다듬고 봉합한다. 관절내시경은 절개하지 않는 최소절개수술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운동 즐기는 젊은 층의 어깨 질환으로는 충돌증후군이나 탈구도 자주 볼 수 있다. 가슴 근력 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져 어깨 탈구가 생기기도 한다.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바로 어깨 탈구다.

처음 어깨가 탈구되면 약 2주간 팔 고정 치료를 받고, 이후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 돌리기를 잘못해 순간적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갑자기 무리해서 어깨를 움직이다 보면 어깨 관절 주변 힘줄과 뼈가 부딪쳐 생기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근육에 파열은 없지만 미세한 손상이 생긴 경우 손상 부위에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가해 어깨 연부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젊다고 관절 질환을 방심하면 안 된다. 젊은 환자들을 보면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정한 강도의 운동을 선택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