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협약, 자연 기반 해법이 필요하다
지난달 폐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개별 국가들이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억제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1997년 교토의정서 체결 이후 지구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 특히 석탄 사용에 대한 일부 합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미국 핀테크 회사인 애스퍼레이션은 지난해 개인·기업 고객이 3500만 그루의 나무를 재조림(reforestation)하는 데 자금을 지원했다. 매일 평균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나무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스퍼레이션 커뮤니티의 누적 기후 영향은 매년 29만687대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54억㎞ 주행 거리만큼 감소시킨 것으로, 2030년까지 최소 1억2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사실, 재조림 노력과 관련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제한된 시간과 자원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굳게 믿는다. 과학·경제적 측면에서 나무 심기야말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모든 시나리오 중 주요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 기반 해법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탄소 제거 분야에는 다양한 공학적 해법이 있으며 공기에서 탄소를 포집하기 위해 나무의 힘을 활용하는 다양한 자연적 접근 방식이 있다. 탄소 포집은 미래 유망 기술이지만 확장 가능한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은 아직 이른 듯 보인다. 반면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은 현재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탄소 제거에 중점을 둔 자연 기반 솔루션인 재조림은 탄소 감소와 함께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재조림은 지역 야생 동물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하수면에 긍정적인 혜택을 주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일자리와 수입을 제공하고 있다.

유엔 산하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는 자연 기반의 탄소 제거가 기후변화라는 최악의 상황을 그나마 조절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법이라고 했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는 재조림을 포함한 자연 기반 기후변화 해법이 2050년까지 최소 20%는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일한 연구에 따르면 상위 20개 자연 기반 해법이 기후 변화에 대한 비용 대비 효율성에서 약 33% 기여한다고 한다. 유엔은 생태계 복원을 통해 13~26기가톤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 개별 국가의 파리 기후 약속을 포함해 현재 및 과거의 재조림 노력은 재조림을 약속한 3000억 평(서울시 1700여 개 규모) 이상의 토지에 이르렀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적으로 1조 그루 조림사업 캠페인을 발표했다. COP26 회의에서 알 수 있듯이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직면한 큰 위기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현재 일부 기업이 시작하고 있는 재조림 노력에 다른 한국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것은 탈탄소 경제를 향한 우리의 해결 의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