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활동과 기업CSR 협업체계 갖춰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사업은 단순 현금성 기부에서 비영리단체(NPO)와의 협업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역할을 분담하고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 분야와 달리 청소년활동 분야에서는 CSR사업 파트너십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업과의 연계 경험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협업이 안 되는 원인으로는 △청소년활동 분야에 대한 연결통로 부재와 제도적 제한 △아동·청소년 NPO의 매개지원기관 부재 및 파트너십 역량 부족 △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수련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와 다양한 청소년 NPO에 대한 기업의 낮은 인지도 때문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동·청소년 NPO는 기업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경험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주요 청소년활동시설인 청소년수련관과 문화의집은 72.6%가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43.3%만이 기업과 협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을 뿐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활동 분야와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줄 매개지원기관 양성이 시급하다. 기업과 NPO 담당자 간 정보 및 연결 플랫폼 마련, 집단적 파급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은 매개지원기관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SR사업이 지역, 국가 나아가 세계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매개지원기관의 지원을 통해 집단적 힘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개지원기관 없이 청소년수련관이나 수련원 등 개별조직만으로는 집단적 영향력을 갖는 사업을 실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기업 CSR-청소년 NPO-정부의 협업·연결지원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 및 분야별 특성에 맞는 매개지원기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CSR 사업은 기업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NPO 간 협업과 정부와의 협업이란 다자 간 협력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성도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개지원기관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관리·운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이 담보되도록 교육·지원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임지연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