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청년 일자리 창출
한국 청년실업률은 독일 일본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해 지난해 10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실업률 수치는 2005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 가운데 청년층 실업률은 10월 기준 8.5%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이 수치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0월의 8.6%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청년 구직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기업의 가장 큰 책무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인식해 우리 공사에서도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11~2013년에는 연평균 10명을 채용했지만 2014~2016년에는 연평균 50명을 채용했다. 전체 직원이 14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담되는 규모지만 앞으로 수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청년이 회사에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직원 평균 연령이 46세로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으나 젊은 피의 다량 수혈로 더욱 역동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단절 상태이던 장년세대에서 청년세대로의 기술 전수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이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 이상이다. 세대 전체의 역량을 키우는 미래에 대한 투자며 사회 전체적으로 인적 자본을 확충하는 수단이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되새겨본다.
“건장한 남자 또는 여자에게 일자리가 없거나 먹을 것이 없는데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좋은 식사를 한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기업 경영자라면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김화동 < 한국조폐공사 사장 smart@komsc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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