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온라인] SNS 덮은 '최순실'…'대통령 연설문' 언급 1위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슈가 인터넷을 온통 뒤덮었다.

27일 인터넷 조사 업체인 다음소프트가 지난 한 주(20~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10개를 뽑아본 결과 국정을 마비 상태로 끌고 간 최순실 사태 관련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대통령 연설문’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가 지난 24일 최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 PC 한 대를 입수해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각종 청와대 회의 자료를 미리 받아봤다고 폭로한 뒤 언급량이 폭증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보도 하루 만인 25일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이 재차 논란이 됐다.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순수한마음’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으며 “순수한 마음으로 하야를 요구한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일제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특별성명을 발표하면서 ‘특별성명’ 키워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태블릿 PC에 담긴 ‘최순실 파일’과 최씨를 비롯한 비선 실세들의 모임에서 개성공단 폐쇄까지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개성공단’ 키워드 역시 급증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에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어느 누구라도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K스포츠재단’ 키워드도 주목을 받았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대통령이) 마치 죄의식 없는 확신범 같다”고 비판하자 트위터상에서 ‘죄의식 없는 확신범’ 키워드가 늘었다.

경찰이 23일 고(故)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 ‘부검영장’ 키워드도 크게 증가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 편이 전파를 타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 키워드도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 인기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2주 연속 빌보드 ‘소셜50’ ‘월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방탄소년단’ 키워드도 트위터 내 팬들 사이에서 언급량이 급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