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포럼을 마치며] 교육강국 문화적 저변 더 다져야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한 ‘제10회 글로벌 인재포럼’이 지난 3~5일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Diverse Talent, Changing Societies)’는 주제로 성공리에 열렸다. 세계적 석학과 저명인사들이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에 대응하는 인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등 60여개국 12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토론의 장을 펼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은 교육을 통해서 이룩했음을 강조했다. 또 한국은 변화하는 시대의 인재상에 발맞춰 자유학기제와 인성교육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에서 고촉통 전 총리는 ‘변화하는 사회, 변화하는 교육’이란 주제로 싱가포르 발전의 성공요인에 대해 발표했다. 고 전 총리는 싱가포르 정부는 교육이 사회와 경제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확신하고, 인재가 경제를 바꾼다는 기조 아래 인재육성을 기반으로 나라와 경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은 사회와 함께해야 하며, 평생교육을 중시하고, 개인이 평생취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재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제프리 페퍼 교수는 ‘리더십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리더십의 전형을 제시했다. 그는 리더십산업의 현황, 리더십의 정의와 리더십의 실패 원인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2006년에 ‘인재가 미래다’를 모토로 시작한 ‘글로벌 인재포럼’은 매년 교육과 인재에 대해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는 ‘인재육성 분야 세계 최고의 포럼’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포럼은 우리 사회에 많은 점을 일깨워줬다. 첫째, 산업발전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다양한 인재를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교육은 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실무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셋째,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는 창의력 교육을 중요시해야 한다. 넷째,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직업교육과 일반교육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교육의 발전은 국민의 인식과 문화가 관건이므로 국민의 인식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앞으로 한국을 교육강국으로 이끈 문화적 저변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다지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지혜가 인류공영에 더 많은 도움을 주도록 유형의 지식으로 축적하고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 또 앞으로 비정부 국제기구가 한데 모여 인재육성에 관한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며 국가 이미지와 영향력을 높이는 공공외교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포럼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적극 참가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어린 학생들이 포럼에 참가하고 질문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무척 밝다는 생각을 했다. 2016년 글로벌 인재포럼에서는 세계가 공감하는 실천 가능한 주제가 논의되고,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와 청년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 인재개발 논의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용순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