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은 오늘날의 교육과 어떻게 다를까? 현행의 교사 중심적 교육방식에서 학생 주도적 맞춤식 학습으로 바뀔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쯤 이뤄지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파괴적 혁신이론(Disruptive Innovation)'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미국 고교 전체과목 중에서 온라인 과목이 2007년에 1%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는 50%,그리고 2024년에는 80%가 될 것이라고 대담하게 예측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경제신문에서 주최해 성황리에 마친 '2010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여한 미래컨설팅업체 세이핑투모로사의 마이클 잭슨 회장은 앞으로 5년 내에 '온라인 디지털 교육이 기존 교육을 대체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같은 교육의 대변혁은 초 · 중 · 고등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교육,평생교육 등 모든 교육분야에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예측에는 두 가지 중요한 변수가 포함돼 있다. 첫째는 온라인 교육이 기존의 학습방법을 바꿀 수 있는 대안이란 것이고,둘째는 그 같은 변화가 이르면 5년,늦어도 10년 내에 급속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닝(e-learning)으로 대표되는 현행 온라인 교육이 미래 교육의 주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교육예산 증액,특목고 등을 통한 수월성 교육의 확대,입학사정관제 도입 등과 같은 기존 방식으로는 대변혁이 예상되는 미래 교육에 대한 근본적 대비책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교육의 방식이 공급자 주도적인 지식전달 모델에서 수요자 중심의 네트워크 모델로 바뀌기 때문이다. 즉 지금까지 교사가 지식을 먼저 습득한 후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는 일방적 지식전달 방식에서 학생이 중심이 돼 개별적으로 맞춤 학습을 하고 교사는 코치 역할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학습모델의 변화를 위해서는 학습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학습의 질은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보기술(IT) 기반 학습방법이 필요하다. 그것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과목 재설계를 통해 객관적 지식의 습득과 이해도 측정,반복적 연습과 평가,즉각적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 등은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하게 하고,교사는 학습 코치 역할과 심화 학습,창의적 토론학습 및 문제 해결력 배양을 위한 응용학습에 중점을 둔다. 학생은 개인별 능력에 따른 맞춤학습을 할 수 있게 되고 교사는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개별지도 및 창의교육, 인성교육에 시간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별 학습현황이 이포트폴리오(e-portfolio) 형태로 기록되므로 효과적인 학습능력 평가도 가능하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다.

요즘 교육계는 모순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교육비용도 급증하는 데 비해 교육을 위한 가용자원은 점차 제한되고 있어서다. 해결책은 IT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타 산업분야에서 IT는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IT혁명이 시작되고 있어 전체 사회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다. IT 기반의 파괴적 교육혁신을 통해 교육 선진화를 이뤄 치열해져 가는 국내외 미래 교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처럼 한국형 IT기반 학습시스템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라서 외국으로 수출될 날을 기대해 본다.

임진혁 < 울산과기대 경영정보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