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원유를 비롯 구리 철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장기적으로도 원자재 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원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따라서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에너지나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와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이 시급해졌다. 올 상반기로 잡혀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해외 자원 확보 전략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자이르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 중앙부의 콩고는 면적이 2백33만㎢로,남북한을 합친 것의 10배가 넘는다. 금 은 구리 우라늄 코발트 등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벨기에로부터 1960년에 독립한 후 내전 등으로 개발이 늦어졌다. 사회주의 정권을 거쳐 현 조제프 카빌라 대통령은 친서방의 개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수력자원은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콩고강은 열대우림을 흐르는데 수량이 풍부하면서도 계절간 수량 변화가 적고 낙차가 커 수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수력활용 가능 용량이 1만MW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류에 가까운 잉가라는 지점은 약 1백m의 낙차와 풍부한 수량으로 잠재 발전량이 3만9천MW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잉가의 잠재 발전량은 우리나라 발전용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단일 지점으로는 최적지로서 평가된다. 현재는 잠재용량의 10분의 1도 안되는 1천8백MW의 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으며,이 용량만으로도 콩고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잉가지역 잠재 용량을 이용하는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해 인접국이나 유럽까지 송전하는 계획이 구상되고 있으나 건설비 등으로 인해 시행이 지체되고 있다. 실제 수요를 찾기 전에는 대규모 발전시설을 건설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우리가 구상할 수 있는 것은 콩고내에 적합한 수요를 가진 시설을 병행건설하는 것이다. 제련소를 건설하는 것은 사회간접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단치 않다. 따라서 발전시설과 병행해 대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잉가주변 항만시설 근처에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와 도시 공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정연료인 수소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다. 수소를 직접 연소하는 방법이 BMW 등에서 개발되고 있다. 수소연료 자동차 보급의 관건은 어떻게 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 제조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화학적 방법이나 방사능 이용법을 개발하는 데는 어려운 문제가 많다. 따라서 잉가댐과 같이 발전단가가 낮은 수력 전력으로 수소를 대량 제조,액화상태로 전용 운송선을 이용해 수요처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청정연료인 수소를 대중교통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량 제조하고 잉가댐의 수력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발전시설 건설과 수소 사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하는데 15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이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수력발전 건설과 토목,전기시설제조와 관련해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액화수소 제조공장에 참여,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잉가댐의 잠재 용량을 전량 개발하는 데는 60억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액화수소공장 건설 및 기타 부대시설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비용은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유럽 등의 기업이나 금융회사와도 공동으로 협력해야 한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사하라 사막 밑에 있는 엄청난 담수를 끌어들여 사막 국가의 용수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본의 아이디어에서 착안됐다. 그러나 공사를 실행한 기업은 동아건설이었다. 이 공사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리비아 등과의 협력체제가 구축됐다. 방한하는 콩고 대통령 측에 이같은 프로젝트를 제시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