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첫째 딸과 2008년 결혼했다 이혼한 자국 사업가
이혼 뒤에도 모스크바 살아…최근 네덜란드 입국하려다 당국 조사
"네덜란드 검찰, 푸틴 전 사위가 소유한 토지 압류"
네덜란드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위였던 자국 사업가의 토지를 압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남부 교외의 다위벤드레흐트에 있는 이 땅은 푸틴 대통령의 맏딸 마리아 보론초바의 전 남편인 요릿 파선 소유다.

가디언은 네덜란드 검찰이 지난 12일 금융과 경제, 환경 관련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이 땅을 압류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토지대장에는 해당 토지가 범죄 수사의 일환으로 압류된 것으로 돼 있다.

제재 전문가인 변호사 헬레인 오버르 더 린던은 정확한 압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파선이 조사 대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파선은 2008년 마리아와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둘 사이에 열 살 난 아들이 있다.

그는 이혼한 뒤에도 계속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류된 토지는 1천432㎡로 현재 빈 땅이다.

파선은 2021년 해당 토지에 집과 사무실 건물 6채를 짓겠다며 허가를 요청했지만 해당 지역 당국은 파선이 푸틴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관련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

"네덜란드 검찰, 푸틴 전 사위가 소유한 토지 압류"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대가 해당 토지에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깃발을 세우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탐사보도 전문 독립 매체 '팔로우 더 머니(Follow the Money)', 러시아 탐사전문 매체 '프로옉트 미디어(Proekt Media)'와 함께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프로옉트 미디어는 또한 파선이 최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으로 네덜란드에 입국하려다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프로옉트 미디어에 제보한 소식통에 따르면 파선은 '제재 회피'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갖고 있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그는 곧바로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첫째 부인 사이에서 둔 두 딸 마리아와 카테리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4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나 파선은 미국, EU,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의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로 금지 품목을 들이거나 제재 대상 러시아인들이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돕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어기는 국가 또는 개인들에 엄중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