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위성발사업체 버진 오빗, 파산 위기
위성발사업체 버진 오빗(Virgin Orbit)이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버진 오빗이 이르면 이번 주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설립한 위성발사업체로, 2017년 우주 관광 기업 버진갤럭틱에서 분사했다.

버진 오빗은 현재 회사 운영의 대부분을 중단했으며 새로운 투자자 및 잠재적인 인수자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경영진이 지난 주말 동안 투자자등 이해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6일 자금난으로 영업을 일시 정지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소식통은 또 한 인수 의향자가 2억 달러(2천6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며 매각 작업도 순조롭지 않다고 전했다.

버진 오빗은 2021년 나스닥에 상장 당시 32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2천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 급락하며 0.5달러에 그치고 있다.

버진 오빗은 2021년 개조한 보잉 747기를 이용해 4만5천 피트(1만3천700여m) 상공에서 위성 발사용 로켓을 쏘아 올리는 공중 위성 발사를 두 차례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지구 저궤도(LEO)에 진입시키려다가 실패하며 사실상 투자도 끊긴 상태다.

브랜슨은 이달에도 500만달러를 더 투입하는 등 지난 4개월간 버진 오빗에 6천만달러(788억원)를 넣었으나,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