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강압적 방역 통제, 이젠 안 통해"

방역 규제가 전면 해제된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춘제를 맞아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나섰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철회했다고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과거 회귀하나" 中지방정부 전수 PCR검사 추진했다 여론 뭇매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푸저우시 둥샹구는 전날 소셜미디어 웨이신(위챗) 계정을 통해 "25, 26일 이틀 동안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PCR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둥샹구 질병통제센터는 " 춘제(春節·음력설)를 맞아 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 엄격한 전염병 관리와 주민들의 PCR 검사 요구를 충족하면서 코로나19 감염률을 정확히 집계해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조치는 발표 이후 한때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조회 수가 1억5천만 건을 넘으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공개적으로 국가의 정책에 대항하는 것"이라며 "이런 대담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이냐"라거나 "악몽 같던 '제로 코로나' 시절로 회귀하려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둥샹구는 전날 저녁 슬그머니 발표문을 삭제했고, 밤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둥샹구는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주민과 사회 각계에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코로나19 방역 통제와 관련, 국가 정책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서 보듯 지난 3년간 시행된 '제로 코로나'에 인내심이 바닥난 중국인들은 방역 통제에 강한 거부감이 있으며 더는 과거처럼 당국이 요구하는 방역 조치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리꾼들은 관측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아파트 단지 전체 주민의 외출을 막고, 심한 경우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강력한 방역 통제 정책을 실시하다 작년 11월 방역을 완화했고, 12월에는 PCR 검사 폐지 등 '위드 코로나'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