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간담회 대신 최고위 발언만…檢수사 질문 피하기?
'해임건의·탄핵소추' 이상민 문책 방식 고심 거듭…7일 의총서 결정
野, '이재명 취임' 100일에 尹정부 맹폭…"민주주의 질식"(종합2보)
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재명 지도부' 출범 100일을 맞아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전방위적 비판을 쏟아냈다.

오전 지도부 회의는 '야당 파괴' '무능' '민주주의 질식' 등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정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닌 야당 파괴에 남용한 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인사·민생·법치·외교 등 9가지 분야에서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주장하며 "위기 상황에 정치 9단이 절실하지만, 무능 9단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임 송영길·이낙연 대표 등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연 것과 달리 최고위원회의 발언으로만 입장 발표를 갈음했다.

본인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인 만큼, 수사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100일 기자간담회는) 검토가 있었는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여러 협상이 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보다 신년에 상황이 정리된 후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野, '이재명 취임' 100일에 尹정부 맹폭…"민주주의 질식"(종합2보)
대신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맞서 싸우겠다는 지도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일이 당을 지키는 일이고, 당원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 대표의 정치 공동체로서 우리 모두 이 대표의 동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 대표 취임 100일 동안 검찰의 정치 탄압은 극에 달했다.

8·28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를 향한 압수수색만 53건이나 있었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무능력과 실정을 가리기 위한 정적 제거와 정치 탄압은 결국 실패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방문해 권력기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여운국 공수처 차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중간 감사 형태로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문책 방식을 놓고는 고심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 처리와 탄핵 소추안 '직행' 발의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당초 계획대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먼저 처리하고 거부 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단계적 방안과,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에 의해 지난주 본회의가 무산된 만큼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고 바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는 방안 등을 놓고 당내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장관 문책 방식을 논의했고,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7일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