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벤처캐피탈 "기술주 밸류에이션 2024년까지 회복 못할 것"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이 현재 상황이 2000년과 2008년의 경기 침체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하며 최소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콰이어캐피탈을 이끄는 더글러스 레오네 파트너는 헬싱키에서 열린 슬러시(Slush)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오늘날의 상황은 실제로 보호된 금융 위기였던 2008년도나 보호된 기술 위기였던 2000년도보다 더 어렵고 도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보다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그는 “세계적인 위기가 여기 있다.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이 돈이 고갈되기 시작했으며,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으며 모든 지정학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오네는 또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지난 2~3년간 자본의 과잉 때문에 당신은 무엇을 해도 어떤 투자자에 의해서라도 보상을 받았다”며 “어떤 안좋은 결정을 내리든 좋은 결정을 내리든 당신은 돈을 받았다. 그것은 당신이 사업 기술을 배우는 형편없는 방법이다. 그 모든 것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크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적어도 2024년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오네는 “내 전망은 우리가 이것을 빨리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70년대로 돌아가보면 불황은 16년간 이어졌다. 2000년대로 돌아가봐도 많은 상장 기업들이 10년간 회복하지 못했다”며 암울한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돈이 없고, 수요가 감소하고, 기술 회사들의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에 대한 장기간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콰이어캐피탈은 실리콘밸리 빅4 벤처캐피탈로 애플(Apple), 구글(Google), 에어비앤비(Airbnb)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또 링크드인, 엔비디아, 오라클, 스퀘어, 유튜브 및 줌에 투자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형 벤처 캐피탈 회사 중 하나다.

(사진: 블룸버그, 더글러스 레오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