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망월지에서 물이 빠져 두꺼비 올챙이들이 떼죽음했다.

대구 망월지 수문 개방으로 물이 빠지면서 두꺼비 올챙이 떼죽음
23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17일께부터 욱수동 망월지 수문이 열려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평소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두꺼비 올챙이들이 집단으로 말라 죽었다.

이에 구청이 양수기 등을 동원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며 올챙이들을 물이 있는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망월지 올챙이 개체 수가 수백만 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말라죽은 올챙이는 상당수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구청은 지주 등으로 구성된 망월지 수리계가 수질 정화를 이유로 수문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망월지 수리계는 두꺼비 생태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는 구청 측과 갈등해왔다.

대구 망월지 수문 개방으로 물이 빠지면서 두꺼비 올챙이 떼죽음
구청 관계자는 "지금은 망월지에 물을 계속 공급하면서 올챙이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두꺼비와 올챙이가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수성구는 망월지 일대가 기후 변화 영향을 많이 받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환경부에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을 신청해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