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프리미엄 그로서리? MZ세대들은 설 선물도 '힙'하다
‘프리미엄 그로서리’가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힙’한 선물로 떠올랐다.

그로서리(Grocery)의 사전적 의미는 식료품을 파는 소매상점이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단순히 식료품을 사기 위한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취향과 문화를 향유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교동, 성수동 등에 위치한 이색 그로서리샵은 MZ세대들의 펀(FUN)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은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평소 먹던 음식이라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성향이 강해져,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스 등 고가의 프리미엄 식자재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식료품이 단순히 재료로서가 아닌 영양 보충제와 같은 기능성 식자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식자재 매출은 20년, 21년 연평균 35%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Z세대들의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년 프리미엄 식재료를 구입한 2030세대 매출은 20년 대비 50% 이상 고신장 했으며, 특히, 음식을 통해 해외 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MZ세대의 영향으로 향신료 등 이색 소스의 경우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설 선물세트 특선집의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리고, 페이지 구성도 2P에서 4P로 늘렸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전통적인 선물세트가 아닌 이색 선물을 찾는 고객과 힙한 선물을 찾는 MZ세대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오일’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표 상품은 ‘지중해식 식단’의 필수품으로 꼽히며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알려진 올리브 오일 세트로,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32만원, ‘산줄리아노 비나그룸 그로서리 세트’ 12만원,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 세트’ 5만 3천원 등 10품목 이상 구성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MZ세대들의 ‘차(TEA)’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처음으로 싱가폴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TWG TEA 선물세트를 특선집에 담았다. 1897블랙티, 프렌치 얼그레이 등 TWG의 대표 상품들이 담겨있는 ‘TWG 그랜드 티 테이스터 컬렉션’ 6만 8천원, ‘TWG 프렌치 얼그레이티 세트’ 3만 4천원 등이 대표적으로, TWG TEA 외에도 다양한 티 선물세트를 만날 수 있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치프바이어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세트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상품 뿐만 아니라 MZ세대부터 시니어세대까지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상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세트 뿐만 아니라 이색 그로서리샵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동탄점에는 MZ세대들의 신개념 편의점인 ‘노닷프라이즈’를 오픈했으며, 최근 본점에서는 망원동 프리미엄 식자재 마켓인 ‘크레타마켓’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향후에도 점포에 따라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 코너를 신설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