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집으려면 엄청난 노력 필요…즉각 대응 않으면 문명 후퇴 "
존슨 英 총리 "기후변화가 축구라면, 인류는 1대5로 지는 중"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지구촌의 기후 위기를 축구 경기에 비유해 "'인류 공동체'는 하프타임에 1대5로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세계라는 팀'(Team World)이 기후변화라는 막강한 상대와 맞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갈 길이 멀지만 할 수 있다.

경기를 뒤집을 능력이 있다.

그러나 아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라는 데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면 인류 문명 전체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로마 제국의 쇠락과 멸망에서 이를 확인했다"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문명도, 우리의 세계도 뒷걸음질 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슨 총리는 G20에서 각국 지도자들과 만난 뒤, 오는 31일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G20이든, COP26이든, 어디서든 지구 온난화를 멈춰 세울 것이다.

당장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것은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고, 문제 해결의 첫발을 떼는 것"이라며 "당장 단계를 밟아 나가며, 미래에는 기후변화 대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과거 언론인 시절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는 총리 취임 직후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취임 직후) 정부의 전문가들에게서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들었다"며 "기온 그래프가 거의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것, 인간이 만들어낸 그런 변화를 본다면 반박을 하기가 어렵다.

내게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