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서 대우건설 `헐값 매각` 논란…이동걸 "적법 절차"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적법한 절차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헐값 매각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날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2천억원을 깎아줘서 2천억원의 국고 손실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적법한 절차 내에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했고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가격이 보도되고 나서 중흥건설에서 수정제안을 해왔다"며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수정 제안을 고려하던지 무효 처리해야 하는데 무효처리는 불합리해 이를 고려해 수정제안을 해보라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DB인베스트먼트가 (입찰 대상자들에게) 기회를 동등하게 준 것으로 재입찰은 아니다"라며 "최대한의 매각가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매각은) 최소한의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I는 지난달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최종 선정했지만, 일각에서는 졸속 매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DBI가 지난 6월 25일 본입찰을 마감한 뒤, 7월 2일 다시 재입찰을 진행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당시 본입찰에서는 중흥건설 측이 2조3천억원을, 경쟁사인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천억원을 써냈다. 하지만 중흥건설이 인수 조건 조정을 요청했고 KDBI가 이를 수용해, 결국 중흥건설이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2천억원 깎은 2억 1천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또한 이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산은이 직접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것이 아닌, KDBI가 독자적으로 매각을 수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윤재옥 정무위원장에게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에 있어서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고, 윤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