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로컬 콘텐츠 투자 확대할 것"…국내 OTT 생존전략은?

디즈니+가 내달 12일 국내 상륙을 앞두고 국내 비즈니스 전략과 서비스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오늘(14일) 코리아 미디어 데이를 열고, 디즈니+의 국내 비즈니스 전략 및 서비스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이날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내달 12일부터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연사로 나선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이번 디즈니+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국내 출시 의미를 강조했다.

●디즈니+ "로컬 콘텐츠 중요성 인식하고 있어"…20여개 작품중 7편 한국 콘텐츠

이날 행사에서 월트디즈니 컴퍼니 측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에 대해 "향후 몇 년간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콘텐츠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TC 총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아주 빠르게 증가를 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발 맞춰서 저희도 국내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로컬 오리지널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고 수 있도록 국내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로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후에 열린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최초 공개한 20여 편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중 7편을 한국 콘텐츠가 차지했다.

소개된 한국 콘텐츠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이다.

디즈니는 오늘 공개된 콘텐츠를 포함,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한 제시카 캠-엔글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디즈니의 콘텐츠 전략은 우리의 브랜드 파워, 규모, 우수한 창의성에 대한 목표를 기반으로 아태지역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능력 있는 인재들과 협업함으로써 아태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전 세계 관객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즈니+ 코리아 미디어 데이에서 관계자들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TC 총괄 상무,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총괄 GM

디즈니+ 코리아 미디어 데이에서 관계자들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TC 총괄 상무,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총괄 GM

● 월 9,900원 `값싼` 구독료…추가 제휴 가능성도 시사

디즈니+는 값싼 구독료로 국내 OTT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알렸다.

디즈니+의 구독료는 월 9,900원 또는 연간 99,000원이다.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아동을 위한 시청 제한 기능인 `인터페이스 설정`도 가능하다. 또 그룹워치 기능으로 가족·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달 LGU+와 IPTV·모바일 제휴를 완료한데 이어, 최근 KT와 모바일 제휴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추가 제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소연 디즈니 코리아 DTC 총괄은 "LGU+, KT와 파트너십을 맺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이외에도 저희 콘텐츠를 사용하실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고 있다. 국내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들과 좋은 협업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까지…토종 OTT 생존전략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까지 내달 국내 상륙을 앞둔 상황에서, 토종 OTT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지난 13일 CJ ENM과 JTBC스튜디오, 네이버 등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격화된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 앞서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3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SKT와 KT도 자사 OTT에 각각 1조 원, 4천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 있어서 토종 OTT 기업들의 운영 효율성이 현격히 떨어진다며,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를 고려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숭실대 교수)는 "현재 국내 시장에만 한정된 토종 OTT의 경우, 시장이 작기 때문에 같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글로벌 기업에 비해 뽑아낼 수 있는 수익률이 떨어진다.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셈이다"며 "글로벌 시장 진입 혹은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BO맥스가 테마파크에서 전용 드라마를 제작하고, 또 IP 공유를 통해 VR게임을 만드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기업들도 다양하게 IP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할 때다"고 말했다.

또한 OTT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해 김 위원은 "현재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OTT 지원책을 발표한 상태지만, 실제로 발표한 계획 중 이뤄진 것들이 거의 없다."며 "진흥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기 보다 누가 지원 주체인지, 거버넌스를 만들고,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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