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A]
비엣드래곤증권(VDSC)은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 조치해도 베트남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새로 발간한 `전략 보고서-strategic report`를 통해 주장했다.

VDSC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보내자 세계 증시 특히 신흥시장은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VDSC는 "따라서 이런 현상은 외화부채가 많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나라에서 외환 흐름의 역전현상(the reversal of foreign capital flows)과 함께 환율 하락을 보이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상당히 풍부해 환율 조정 능력이 더욱 유연해짐에 따라 큰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거시적 관점에서 베트남증시의 기준 VN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VDSC는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그러나 미 연준(FRB)이 11월부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지원을 철회하기 시작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2013년 5월,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한 후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추진되기 이전 이었음에도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오류와 시장의 불안심리가 겹치면서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고 그 불똥은 금융시장과 신흥국을 덮쳤다.

이때 전세계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이동한 자금이 이탈하면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졌으며, 일부 국가는 위기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VDSC의 이번 보고서는 이런 기억과 경험으로 미 연준의 잇따른 테이퍼링 추진 시사는 베트남에게 지난 악몽 같던 기억을 소환하는 것으로 이에 베트남 경제와 특히 증시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고 대비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