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정신 더럽혔다"…장제원 아들 노엘 `퇴출` 성명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 씨의 퇴출을 요구하는 힙합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힙합 갤러리 이용자들은 장 씨의 퇴출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이들은 "래퍼 노엘은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각을 나타낸 힙합 아티스트로서, 한정된 스타일이 아닌 여러 장르를 소화해 내는 능력을 선보였으나 두 차례의 음주운전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며, 힙합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노엘이 힙합의 숭고한 정신을 더럽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에 스스로 힙합계에서 나가길 바란다"며 "향후 수사·사법 기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노엘을 일벌백계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장 씨의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장 씨는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돼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집으로 귀가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한 뒤 장 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장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팬 여러분,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4월 부산 부산진구 한 길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됐으며, 지난해에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과 장씨 모두 항소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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