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을 조심하라"...외국인 의무보유확약 1%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 외국 기관이 보유한 물량 수백만주가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한 주식은 총 1천800만주로, 이중 일반 투자자가 450만주(25%), 우리사주조합이 360만주(20%), 기관투자자가 990만주(55%)를 각각 배정받았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운용사와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이 640만8천700주(64.7%)를 받았고, 해외 기관이 349만1천300주(35.3%)를 가져갔다.
국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592만8천20주(92.5%)인 반면, 미확약 물량은 48만680주(7.5%)에 불과했다. 상장 당일 매도할 수 있는 국내 기관 투자자의 주식은 640만여주 중 50만주도 채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15일에서 6개월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확약을 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은 4만1천500주(1.2%)에 불과했고, 미확약물량은 344만9천800주(98.8%)를 차지했다. 외국 기관들은 상장 첫날부터 340만주 이상을 팔아치울 수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외국 기관 미확약 물량 비중은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뱅크(80.0%)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외국 기관 의무보유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SK IET의 상장 첫날 급락(시초가 대비 26.43%↓)이 외국 기관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SK IET 상장 첫날 외국인이 200만주 이상(206만주)를 순매도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국내와 해외를 합친 기관투자자의 미확약 물량은 393만480주로, 전체 기관 물량의 약 40%(39.7%)에 달한다.
이는 카카오뱅크(40.18%)와 비슷한 수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14.73%)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35.4%)보다는 높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