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일본 주요 정당 중 유일하게 축하 메시지 안 보내"
日공산당, 中공산당 100돌 축전 대신 돌직구 "국제법 지켜라"
일본공산당이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무시하며 중국공산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일본에서는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주요 정당들이 모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같은 '공산당'인 일본공산당만 유일하게 빠졌다고 전했다.

대신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은 중국 정부에 맹공을 퍼붓는 일련의 트윗을 날렸다.

시이 위원장은 중국의 공격적인 영토 주장과 홍콩·신장(新疆)위구르 인권 침해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행동은 사회주의와 아무 관련이 없고 공산당이라는 이름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행동을 '패권'이라는 말 외에 어떻게 묘사할 수 있나?"라면서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해야한다.

국제 사회가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템플대 도쿄 캠퍼스의 무라카미 히로미 교수는 "시이 위원장의 발언은 너무 직설적이라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공산당이 '공산당'이라는 이름을 같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중국공산당에 보란듯 이러한 이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흥미롭다"면서 "그들은 말할 필요가 있는 어려운 문제를 피하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공산당은 미국을 상대로도 거친말을 내뱉어왔기 때문에 당이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일본공산당이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일본 정계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일본공산당 대변인은 시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반응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1922년 창립한 일본 최고령 정당인 일본공산당은 사유 재산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에서 이탈해있는 제도권 진보 정당으로 볼 수 있다.

2004년 43년 만에 개정된 일본공산당 강령에 따르면 '사회주의적 변혁'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긴 하지만 현 단계 일본에서 필요한 변화는 사회주의 혁명이 아닌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입장이다.

또 강령 개정때 '전위당'이나 '노동자계급의 권력' 등과 같은 전투적인 문구를 삭제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도 중국공산당 100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