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투기를 우려해 재건축 조합원 자격을 강화했는데요.

그런데 안전진단 통과가 임박한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로 35년차(1987년 완공)가 되는 서울 노원구의 상계주공 3단지 아파트입니다.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를 완료하고 재건축 사업 절차를 밟고 있는데, 최근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변 상계주공 1단지와 상계한양아파트 등 2곳도 안전진단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상황은 비슷합니다.

[A노원구 공인중개사무소: 실거래가 되는 건 아닌데 매매하겠다는 사람은 좀 늘었어요. 정부에서 또 뭐 내놨잖아요.]

앞서 정부와 서울시는 재건축 조합원 자격 기준을 `조합 설립 후`에서 `안전진단 통과 후`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은 건데 시장에서는 "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재건축 아파트를 사자"는 분위기로 바뀐 겁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많은 재건축 단지 중에서 아직까지 안전진단을 하진 않았지만, 재건축 연한이 된 단지들, 30년 이상된 단지들 경우 수요자들이 미리 선투자를 해놓겠죠.]

노원구(615동)와 송파구(453동), 양천구(449동) 순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데, 이 가운데 8곳이 안전진단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양천구 목동에선 재건축 대장주인 신시가지 외에도 신안파크와 길훈, 신안약수 아파트가 현지조사를 마쳤습니다.

송파구의 경우 풍납 극동과 함께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말(29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사업 자체가 보류된 사례가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재건축)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경우에 수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기존 재건축 단지를 산다는 거 자체가 거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 문제는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택을 필요 시점에 팔 수 없게 되는 게…]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 시장에서는 규제를 피한 투자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안전진단 통과 전에 사자"…노원·송파구 매물찾기 열풍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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