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경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열 탑승자를 위한 새로운 차원의 편의성 제공

자동차 실내를 담당하는 센터페시아는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액정과 버튼 배치를 넘어서 다양한 신기술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디지털로 빠른 전환을 거듭하며 새로운 체험의 장을 열고 있다.
길이만 141㎝, 입이 떡 벌어지는 벤츠 하이퍼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MBUX 하이퍼스크린은 이러한 변화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패널을 전부 액정창으로 덮은 게 특징이며 센터페시아 발전에 획을 그을 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2021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는 대중 앞에 처음 공개 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 전 영역에 걸쳐 있으며 좌우 길이 141cm, 면적은 2,431㎠에 이른다. 이를 통해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 동승석을 위한 추가 화면까지 하나의 패널에서 구현 가능하다. 직접 살펴보니 경계면이 뚜렷하고 다양한 모양의 물리 버튼이 있던 기존 센터페시아와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줬다.

심지어 위에서 아래로 오목한 곡선 형태를 가진 커브드 패널을 장착해 세련된 이미지도 받았다. 다만 패널 전체가 화면을 나타내는 게 아니어서 혁신적인 구성이라고 말하기는 다소 어렵다. 각 패널 사이 베젤도 두꺼운 편이고 시동이 꺼졌을 때 남아있는 지문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이다.
길이만 141㎝, 입이 떡 벌어지는 벤츠 하이퍼스크린

중앙 및 조수석 디스플레이에는 보다 선명한 이미지 구현을 위해 OLED 기술을 갖췄다. 액티브 OLED 픽셀은 조명에 관계없이 높은 시인성을 갖춘 게 핵심이다. 실제로 깊은 곡률과 햇빛 반사를 감안해도 선명한 그래픽을 보여줬다. 화면은 파란색 바탕이 주를 이루며 벤츠의 새로운 UI 구성으로 깔끔한 모습이다. 이 외에 공조 장치는 아래쪽에 고정으로 위치해 편의를 높였다. 또 한글화가 완벽히 진행된 상태이며 큰 화면 덕분에 3D 내비게이션이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 유리할 것 같다.

조수석 탑승자는 정면에 위치한 별도 화면으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다룰 수 있다. 최대 7개의 프로필 등록과 전용 무선 해드폰으로 개별 콘텐츠를 이용이 가능하다. 또 터치 패널을 드래그하면 운전자와 기능을 공유할 수도 있다. 만약 조수석 탑승자가 없을 경우에는 스크린이 디지털 트림의 한 부분으로 전환되며 벤츠 로고의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길이만 141㎝, 입이 떡 벌어지는 벤츠 하이퍼스크린

인공지능 기술도 탑재했는데 '제로-레이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컨텐츠를 상위에 노출시킨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통해 마사지 프로그램, 생일 알림, 할 일 목록 등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거나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0가지 이상의 기능을 자동으로 추천해 화면에 띄운다. 또 상황에 따라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에 주요 기능들을 배치한다. 굳이 사용자가 세부 목록을 탐색하거나 음성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비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이퍼스크린은 실내 전체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동시에 브랜드 기술발전과 미래 벤츠가 보여줄 인테리어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UX 하이퍼스크린은 하반기 국내 출시할 벤 츠의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통해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