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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에 들어간 택배노조가 다음 주 전 조합원의 서울상경투쟁을 진행하는 등 시위 강도를 높일 것이라 예고했다.

사회적 합의기구가 합의안 이행 시기를 정하지 못한 데다, 강제로 물량과 구역을 줄이겠다는 대책이 과로사 문제의 해법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일 오후 2시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합의안에 절대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허용되는 대체배송 인력을 제외한 불법대체배송을 통제하는 등 강력 투쟁 방침을 전했다.

지난 8일 국토부는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에서 배송 물량을 줄여 노동시간을 감축하는 방안을 내놨는데, 임금 감소에 대한 대책이 빠져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용역을 통해 정부가 택배기사들에게 제시한 적정 노동시간은 주당 60시간 이내인데, 주 6일·하루 평균 10시간을 적용하면 약 10% 임금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도 기사들은 월매출 502만원에서 부가세, 대리점 관리비 등 기본 경비를 뺀 326만 원을 손에 쥐는데, 주 평균 노동시간이 72시간을 감안하면 법정 최저임금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대책위는 "택배사들은 택배 요금을 인상하여 과로사 대책에 필요한 모든 재원을 보장받고 이것에 더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데, 택배노동자들은 물량만 줄이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된 과로사 대책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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