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노 유키오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 출처 = IAG)
일본 야당 대표가 개막을 한 달 앞둔 도쿄올림픽에서 외국 귀빈을 들이면 안된다는 강력한 주장을 펼쳤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는 1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각국 정상들과 올림픽 관계자들을 비롯해 심지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일본에 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에다노 대표는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이번 올림픽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입국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올림픽에 꼭 필요한 사람은 선수와 선수단, 심판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상들과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화상으로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다"며 "이는 요즘 시대에 아주 간단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다음 달 12일에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위한 방역 대책의 최종안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느린 편에 속한다.

이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부 국민들은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고 우려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에다노 대표는 거리두기 및 활동 제한이 걸려있는 비상사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 술집과 식당은 오후 8시에 문을 닫아야 하며 국민들도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도록 당부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사람들이 돌아다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불행하게도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률도 증가하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은 올림픽이 개최돼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달 조사 당시의 39%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올림픽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9%에서 48%로 떨어졌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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