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지배력 커졌다…핵심 `삼성생명 50%` 상속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와 홍라희 여사가 법정 비율대로 균등 분할 받았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회사인 삼성생명의 이건희 회장 주식 절반 이상은 이재용 부회장이 받았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주식 상속은 가족간 지분 분쟁을 차단하면서 상속세 부담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 일가는 30일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해 국세청에 12조원 중반에 달하는 상속세를 신고·납부하면서 주식 지분 분할까지 마쳤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변동을 이날 일제히 공시했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주식을 분할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4명의 가족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법정 지분대로 상속받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모두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나눈 것이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법정 지분대로 상속해 일각에서 우려한 가족간 분쟁을 없앴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 4.18%를 이 부회장이 모두 넘겨받을 경우 상속세 납부 부담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4.18%에 대한 상속세가 9조원에 달해 이 부회장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유족의 주식 배당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12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 마련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식은 법정 비율대로 나눠 가졌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주식을 법정비율보다 많이 상속받으면서 그룹 지배력을 키웠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의 지분 20.76%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해왔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 절반 이상을 받아 경영권 안정을 꾀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종전에 삼성생명 지분 0.06%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분율이 10.44%로 늘었다.

1대 주주가 된 삼성물산(19.34%)에 이어 2대 주주이자 개인 최대 주주가 됐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상속에서 홍라희 여사는 제외되고 부진·서현 자매가 이 회장의 지분을 각각 6.92%, 3.46% 나눠 받았다.

이 회장이 가진 삼성물산과 삼성SDS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홍라희 여사가 9분의 3,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이 각각 9분의 2를 받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재용, 지배력 커졌다…핵심 `삼성생명 50%` 상속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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