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시진핑 방한 의지 재확인…"2+2 대화 상반기 추진"
한국과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하고 2+2(외교·안보) 대화 등 고위급 교류를 올해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105분 동안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한중간 외교·안보 협의를 위한 2+2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2+2(외교·안보) 대화 등 고위급 교류를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부 간 각급 대화 협의체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외교부 간 교류 협력 계획`도 작성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비해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의용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문화, 경제, 환경, 역사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강화가 양국 관계 발전에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측 장관은 중국의 한한령으로 위축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문제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들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을 가능한 한 조속히 채택하기로 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가속하기로 했다. 기후 변화, 미세 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중국 측은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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