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계란 세례 이낙연, 춘천 시장서 얼굴에 맞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춘천 중앙시장을 방문했다가 시민단체 회원들로부터 날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의 한 50대 여성 회원이 던진 계란을 얼굴에 맞았다. 오영훈 비서실장과 팬클럽 ‘낙연 사랑’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에워싸 종이 파일로 막았지만 파편이 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은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중도유적 지킴본부` 관계자로 알려졌다.

중도 선사유적지 문화재 보존을 요구해온 이 단체의 회원 2명은 당국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조성사업 관련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계란을 던졌다. 춘천 의암호 섬인 중도 129만㎡ 부지에는 현재 ‘레고’를 주제로 놀이공원과 호텔,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지역 환경단체들이 오랫동안 반대 활동을 펼쳐온 사안이다. 이재수 춘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 출신들이다.

이 대표는 인상을 찡그리며 손수건으로 얼굴과 양복 상의에 묻은 계란을 닦아냈다. 계란 테러에 시장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지만, 뒤이어 “하시고 싶은 말씀들이 있어서 그러시겠지”라며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강원도를 찾아 유세를 펼칠 때도 시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후 경찰에 연행됐다.

이 대표는 계란 테러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돌며 정상적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상인들을 만나 떡과 과자류를 사며 격려한 뒤 서울로 상경했다. 주위에는 “‘어떤 사안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대표를 수행한 허영 민주당 의원(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은 본지 통화에서 “계란 여러 개가 날아왔는데 이낙연 대표 머리 쪽에 맞고선 다들 당황해서 감싸 안았고 나머지는 옆에서 수행하는 인원들이 맞았다”며 “뭔 말도 없이 그냥 (계란을) 던지기만 해서 대표가 당황했다”고 밝혔다.
날계란 세례 이낙연, 춘천 시장서 얼굴에 맞아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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