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성장` 넘어 대세가 된 성장주..."금리 상승 영향은 필연적"

● 출연 :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파월 "인플레 목표치에 3년 걸릴 수도"...금리 장기동결 시사

= 3년 동안 과연 인플레이션 걱정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에는 물가상승률이 2%로 올라가는 걸 걱정했는데 작년에 연준이 이 기준을 평균으로 바꿔놓았다. 평균으로 2~3%니까 일시적으로 4~5%가 올라가더라도 연준 목표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단순히 산술적인 계산으로 2~3년 걸릴 것이라는 건 전혀 틀린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여름 쯤 미국에 집단면역이 생기면서 서비스 소비가 본격화될 텐데 그 때부터 물가상승이 시작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너무 산수를 한 것이다. 시장의 감성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것 같다.

= 현재 금리가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작년에 경기가 안 좋았어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올라갔다. 지금 금리가 상승한다고 주가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중앙은행이 시장의 장기금리에 대해 말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시기 즉, 경기가 썩 좋지는 않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장기금리가 올라갈 때는 말을 아끼는 것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경기가 좋아질 때가지 정책금리를 인상할 생각이 없다`, `시장이 과대 해석하는 것 같다` 이 정도로 얘기해야지 장기금리 움직임을 세세하게 얘기하다 보면 주식 시장과 맞서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될 수 있다.

Q. 美 연준, 완화적 통화정책 언급했음에도 증시가 하락한 이유?

= 연준이 미국의 장리금리 상승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연준이 움직일 수 있는 금리는 단기금리다. 2~3년 금리는 연방기금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기업이 설비투자할 때 이 금리로 빌린다. 한편 10년물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나 모기지 금리와 연동되어있기 때문에 주식이나 부동상 시장에는 10년짜리 국채금리의 영향력이 높다. 연준이 이 금리를 낮춰서 주가를 더 높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장기금리는 시장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고, 경기를 좋아지게 하려면 단기금리가 올라가는 걸 막으면 된다. 연준은 `금리 인상 생각 없다`고 얘기하면서 단기금리는 막아두고 있다.

Q. 美 연준, 금리 상승 막기 위해 어떤 조치 취할까?

= 美 연준 역사에서 버냉키 의장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많이 했다. 당시 양적완화를 오랫동안 했다.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리가 너무 높아지자 단기채권을 발행해서라도 장기채를 사서 장기금리를 떨어뜨렸다. 너무 확대된 장단기금리차를 줄이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데 버냉키 의장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미국 부동산이 폭락했다. 미국 가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경제가 다시 좋아지려면 부동산 가격을 원상회복시켜야 했다. 2008년 폭락 이후 경기가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2012년에 더블딥으로 폭락을 했다. 그것 때문에 양적완화를 한 것이고 수익률 곡선을 관리하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지금은 자산 가격이 다 올라가 있는데 예전 버냉키 시절의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파월은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을 것이고 지금 연준 위원도 버냉키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자산 가격을 끌어올려야하는 상황은 아니다. 작년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썼지만 그것은 극히 일시적으로 쓰는 것이다. 전에 옐런 의장도 분명히 말했다. "우린 다시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파월 의장도 임기가 시작된 이후 그런 얘기를 분명히 했다.

Q. 美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S&P500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은 주식밖에 대안이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핵심은 채권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이었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사느니 차라리 주식을 사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금 상황에서 2%가 된다면 균형이 맞아질 것 같다. 금리가 1.5%를 넘으면서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나 거액자산가들은 지금도 주식 위험을 짊어져야 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주식 자금 일부가 채권으로 넘어가는 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유동성으로 올라갔던 주가가 조정받는 것도 당연하다.

Q. 美 금리 상승...성장주·가치주 논쟁 가열

= 금융시장에 오래 있다보니 별의별 상황에 직면한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는 닷컴 버블 시기였다. 그 때 금리가 굉장히 높았다. 그 당시 성장주들은 채권을 발행해서 기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금리와 무관하다고 했다. 성장하는 산업이었기 때문에 가치주들은 금리 상승에 예민하게 반응할지 몰라도 성장주는 무관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반대가 됐다.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너무 커졌다. 지금은 성장주가 `성장`보다 시장의 대세가 되었다. 금리에 성장주·가치주가 영향을 받는게 아니라, 이미 성장주 본인이 매크로가 되었다. 매크로 이슈에 따라 올라가는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었다. 지금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성장주가 시세를 못내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성장주가 떨어지면 가치주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규모는 사실 크지 않다. 주식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이 종목에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경향이 훨씬 더 심해진다. 성장주를 팔고 현금이나 채권으로 가기보다 가치주를 사는 게 큰 흐름일 것이다.

Q. 장단기금리차 확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지속된다?

= 1990년 이후 미국 경제는 이번이 네 번째 사이클이다. 지난 세 번의 경기사이클을 보면 장단기금리차는 세 번 모두 똑같은 그림을 그렸다.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는 2년과 10년짜리 금리의 차이가 없었고,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2년에 걸쳐 격차가 250bp까지 올라갔다. 이번이라고 다른 상황이라고 얘기할 근거가 없다. 예전에 비해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고, 혁신 산업이 등장하면서 산업의 변화가 커졌다는 차이가 있지만, 기존 세 번의 경기 사이클과 큰 변화는 없다. 어제 2년짜리 금리가 0.17, 10년물이 1.52였으니까 130~140bp 차이라고 보면 250bp와 비교해 현재 절반까지 왔다. 아직 사이클이 1년도 채 안 됐다. 올해 말 내년 초 정도까지 금리차가 확대되리라 본다. 10년짜리 금리가 2% 중반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Q. 中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우려 확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 미국은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단기 금리가 있고 시장이 결정하는 장기 금리 영역이 있다. 장기 금리가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힘이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그런데 미국과 달리 한국이나 중국은 시장의 힘이 작용하는 영역이 크지 않다. 한국의 장기 금리는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부동산 시장은 중앙은행 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미국은 중앙은행이 가만히 있어도 장기 금리가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균형을 맞춰주는데 한국이나 중국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처럼 금리 인상을 계속 늦추면 부동산 버블이 심해질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미국은 첫번째 금리 인상을 15년으로 늦췄는데 중국과 한국은 2010년에 금리 인상을 했다. 중국은 미국을 기다리지 않고 적당한 시기에 긴축에 들어가겠다는 게 예전부터 잡혀있는 정책틀이다. 작년 4분기부터 그런 움직임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Q. 3월 증시 전망과 필요한 전략은?

= 금융장세가 끝났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물론 금리가 상승한다고 주가가 맨날 떨어지는 건 아니다. 주식 시장은 결국을 실적을 갖고 간다. 실적이 좋아진다면 주가가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실적이 그렇게 좋아질 것 같지 않으니까 주가가 조정받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아지기 어려울 것 같다. 작년 하반기에는 강력한 부양책을 썼다. 지금은 미국이 강력한 부양책을 쓴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경제에 영향이 있으려면 5~6월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실적이 공백기간이 발생한다. 3월에는 미국 의회에서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결정할 것이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 주장하는 1.9조의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인지 아니면 이미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보고 부양책 규모가 줄어들지 봐야 한다.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된다면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랠리가펼쳐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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