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전 세계 확산하나…이탈리아도 환자 발생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변종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부 해안 도시 안코나 인근 지역에서 한 환자가 영국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종류의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안코나 리우니티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역학조사에서는 이 환자가 영국에서 온 사람과 직·간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리우니티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스테파노 멘초는 "이미 변종 바이러스가 이탈리아에 유입돼 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탈리아는 변종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자 지난 20일부터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한편 영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 조처는 일단 내달 6일까지 유효하며,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변종 바이러스의 치명성은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하나 전파력은 7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도 쉽게 감염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초부터 지속한 고강도 제한 조처의 효과로 전반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가운데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북동부 베네토주만 유독 그 반대로 가는 점에 주목하고 변종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종이 알려진 것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며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브라질이 변종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승객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성탄일인 25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모든 항공편이 대상이며, 최근 2주 안에 영국에 체류한 모든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된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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