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골드스파 확진자 방문 날, 1500여명 다녀갔다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물놀이 시설인 나주 중흥 골드스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00여명이 자가 격리됐던 일곡 중앙교회 집단 감염 때와 같은 대규모 격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4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252번 확진자로 등록했다.

확진자는 대전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나주 중흥 골드스파에 방문했었다.

전날 민간기관 1차 검사에서 양성,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방문자 3명도 확진자로 추가될 여지가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1차 때 사용한 원 검체를 다시 검사해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양성에 준해 대응하고 있다.

중흥 골드스파에는 워터파크 등에 전국 관광객이 모이지만 인접한 광주 이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확진자가 다녀간 17일에는 1천5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물놀이장 이용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했다.

광주에서만 20일 오후 6시 현재 1천493명이 검사를 받았다.

시설을 폐쇄 중인 중흥 골드스파는 애초 22일 워터파크와 리조트(객실)를 재개장하기로 했다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자 리조트만 다시 열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지원반을 파견해 물놀이장 전체 도면을 놓고 이용객 동선을 파악하고 CCTV를 분석, 자가 격리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질병관리본부와도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용객이 워낙 많고 시설 내 이동도 잦아 대부분이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일곡 중앙교회 신도들도 층간 이동 등으로 접촉이 늘어나면서 800여명이 자가 격리됐었다.

워터파크 확진자와 접촉자의 동선도 시·도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걸쳐 있어 확산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용자 파악을 가급적 신속하게 마치고 격리 조치를 하겠다"며 "대규모 시설인 만큼 자가 격리를 폭넓게 할 테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대표 워터파크서 코로나19 확산 `우려`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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