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단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자, 실제 은행권의 초저금리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0%대까지 떨어져, `돈 굴릴 곳이 없다`는 말이 현실화됐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사실상 0%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은행들이 추가로 예금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까지 커지자,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맡겨야 본전`인 셈이 됐습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수돈씨도 은행에 적금 넣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돈 / 서울시 종로구

"은행 이자가 너무 낮아서 적금 안 넣고 있어요. 목돈을 굴릴 곳이 없어요."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3년을 맡겨도 0.6%, 일부 인터넷은행 정기예금 금리만 많아야 1%대 초반입니다.

정기적금도 이자로 재미를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3년 동안 정기적금에 돈을 넣어도 기본금리는 평균 1%대, 신한은행의 한 적금 상품은 3년짜리도 기본금리가 0.9%에 머무릅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의 예금 매력도가 떨어지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알짜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저축은행도 이미 금리 2%선이 깨졌습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연 1.92%로, 시중은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으로 가는 예금이 줄어들 겁니다. 은행으로 가지 않으면 다른 쪽에 투자를 해야 할텐데 금액이 적다면 주식시장, 조금 더 크다면 채권시장이나 외환시장으로 갈 수 있고요."

은행들이 순이자마진 방어를 위해 예금금리를 추가로 더 인하하게 되면, 일부 자금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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