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첫 투표를 하며 느낀 몇 가지 궁금증
나는 만 18세 유권자다.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어른들께서 ‘학생이 무슨 정치냐. 너는 세상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학생의 짧은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한 뒤 정치를 잘 모르는 평범한 학생으로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첫째, 국회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분명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자주 소통하려 노력하겠지만, 평범한 국민인 나는 정치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기 힘들다. 우리 지역구 의원은 어떤 발언을 하고, 어떤 주장을 했을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언론사나 국회방송, SNS 등이 전부다. 하지만 언론은 구체적인 입법 활동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가십, 논란이 될 만한 발언, 선거운동에 주목한다. 국회방송은 너무 길고, 일일이 챙겨보며 입법에 관심을 갖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SNS는 클립 단위로 짧게 보여주기 때문에 군맹무상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가짜뉴스도 SNS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우리가 빠르고 정확하게 정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망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 공유와 소통의 부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조각의 지식만을 갖고 제한된 범위에서 판단하도록 만든다.

둘째로 우리는 왜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일까? 팸플릿을 읽거나 선거운동을 보고 있으면 ‘특정 정당에 지역구를 빼앗겼다. 나쁜 세력을 몰아내겠다. 승리하겠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정당이 다르고 의견이 달라서 나쁘고 잘못된 사람은 아니다. 다른 정당을 나쁜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선거운동은 당선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올바른 정치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나는 이번 총선을 국민 의견을 표현하면서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당은 ‘전쟁’을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더 많은 의석을 가지려고 대결하는 듯하다. 비록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대한민국이 더욱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지역을 빼앗긴 것’이 아니며, 당선됐다고 ‘승리’한 것도 아니다. 그저 ‘국민 생각이 이러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선거에서 경쟁하는 후보들이 적이 아니라 이해와 소통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

이지섭 생글기자(대영고 3년) gseob2@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