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전 세계로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자 선제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를 주문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리스크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그룹 총수들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선 기술 현장을 직접 찾아 차세대 기술과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수원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3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고, 19일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이후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현장경영` 행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또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 증대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잇따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하며 코로나19 대응책을 점검했습니다.

최 회장은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안정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K그룹은 반도체와 통신, 정유 등 그룹 주요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것으로 풀이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화상회의로 임원진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해서 체크하고 사업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이번 위기가 미칠 영향력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하면 그룹의 경영 계획을 수정할 방침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자 그룹 총수와 CEO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 경영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흘간 총 68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수했고, 포스코그룹도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4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태를 주시하던 총수들이 장기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불안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한편 사태 종식 이후를 대비해 직접 위기돌파에 앞장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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