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잠실과 반포 등 강남권에서 기존 가격보다 싸게 팔린 집들이 잇달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강남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다, 급매물 소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까지만 해도 18억 원 중반에서 20억 원 사이에 거래됐던 잠실 리센츠 아파트(84㎡)가 지난 6일 16억 원에 팔렸습니다. (18억4,700만 원~19억5천만 원)

2억 원 넘게 실거래가가 떨어진 셈인데 가족간 증여도, 특수관계인 간 거래도 아닌 정상적인 거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포리체 아파트도 지난달 14일 최근 호가(25억 원)보다 3억 원 넘게 저렴한 21억7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를 두고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주장과 급매물 소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뿐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먼저 전문가들 가운데 일부는 대출 제한 등 정부 고강도 규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부동산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합니다.

강남권 재건축이 하락장에 진입하면 이후 서울 도심권, 수도권까지 시차를 두고 하락세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인터뷰] 안명숙 /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일시적인 저가 양도는 아니고 하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강남권 재건축과 많이 올랐던 서울 도심권, 이런 지역 (집값이) 움직이고 외곽으로 가고 수도권 가고. 지방이나 이런 순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급매물 소진에 일시적인 현상일뿐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한두건의 사례만으로 강남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1/17 수준입니다.

(2019년 11월: 1,769건 / 2020년 3월16일: 100건, 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인터뷰] 고준석 / 동국대 겸임교수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급매물이 소화되는 것이잖아요. 거래량이 없기 때문에 일반화의 오류가 될 수 있어요."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던 강남 집값이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맞아 어떻게 반응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떨어진 강남 집값…폭락 신호 vs 급매 소진
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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