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정부의 지원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는 국내 산업계에서 `슈퍼 전파자`가 될 공산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운항이 대폭 감소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말잔치`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항공업계의 위기가 정유와 카드산업 같은 전후방 산업으로 확산될 위험마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못하는 항공기가 넘쳐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75개 노선 중 51개 노선이 운휴되면서 여객기가 주기장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비행기 주차비인 주기료는 1년 전보다 70%나 급증했습니다.

인천공항은 항공기가 착륙해 주기한 뒤 3시간까지는 무료지만 이후부터는 30분 단위로 정류료를 부과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2월 3억 3천만원대던 정류료가 지난달엔 5억 7천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3월 주기료 증가분은 70% 증가한 2월보다도 훨씬 더 커질 것이란 점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월 말부터 심각해졌다"며 "운휴나 감편이 본격화 된 3월에는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한항공도 여객기 140여대 가운데 100대 넘게 운항을 못하고 있고,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이착륙 비용, 활주로 조명료 등 기타 공항시설 사용료와 임차료까지 더해지면 피해는 더 커집니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유례없는 `임금 삭감`과 `희망퇴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항공업을 포함해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직원을 내보내지 않고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휴직수당의 최대 90%까지 6개월간 지원해주기로 한 겁니다.

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하루에 1인당 7만원까지 지원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노선 감축, 내수경기 침체, 환율 악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엎친데 덮친 사상 최악의 위기다 보니 고용지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입니다.

<인터뷰> 항공업계 관계자

"이번 발표로 항공사에게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번 LCC사장단이 요청했던 재산세, 유류할증료 등 각종 세금감면 조치와 긴급융자지원도 빨리 시행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산업의 위기는 공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등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항공사들이 위기에 처하면서 기름값과 항공권 취소대금을 제 때 못 줘 정유사와 신용카드사까지 연쇄 타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물론, 정유사와 신용카드사들 마저 항공업 지원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도 협의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업계를 살릴 골든 타임을 놓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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