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부리던 트럼프…취재진 잇단 질문에 "검사 받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검사를 받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초반에는 증상이 없다면서 검사를 받을 필요성이 없다는 취지로 넘어갔으나 거듭 질문이 나오자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에 최근 방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수행한 브라질 관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백악관 의사들의 조언을 받았다며 "나는 어떤 증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는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가서 검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서둘러 다른 기자를 지목, 추가 질문을 끊으면서 발언권을 넘겼다.

그러나 회견 후반부에 다른 기자가 또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브라질 관리와 마주친 것을 언급하며 검사를 받지 않을 것이냐고 거듭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검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아마 검사를 받을 것"이라면서 "어쨌든 나는 그것을 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아주 조만간(fairly soon)"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보우소나루를 수행한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트럼프 접촉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군 병원과 진단검사실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내놨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음성이라고 발표하기에 앞서 그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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