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12만명ㆍ사망자 4천 명…WHO,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어젯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팬데믹을 선포했습니다. 팬데믹은 새로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금의 코로나 19는 그 조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2월 28일엔 위험도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지만, 불과 5일 전까지만 해도 `팬데믹`은 아니라며 선을 그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간 펜데믹을 부인해온 이유를 밝혔습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수는 12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 역시 4천 3백 명이 넘어섰습니다.

미 코로나 확진자 1천 명ㆍ사망자 35명…트럼프, 긴급회의 소집

미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1천 명이 넘고 사망자도 35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자 급증에 증시도 폭락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열리는 청문회 중간에 백악관에서 보건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회의에 나섰습니다.회의에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그리고 국방 메디컬 리서치 국장과, 보건복지부 박사 등이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상원 "제약사, 생산라인 미국 내로 옮기길 요청"

한편 미국 상원에서는 코로나 대응 의약품 제조를 위해 1억 달러를 모으는 방안을 상정했습니다. 또한 약품 부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미국 주요 제약회사에 약품생산라인을 미국 내로 옮기는 방안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약의 성분 중 해외 조달 비중은 중국 13%를 포함해 72%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약품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 빠르게 준비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미, 코로나 19에 국가 `재난 사태` 선포 가능

이렇게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해 긴급 적으로 움직이면서, 미국의 언론사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재난 사태` 선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재난 사태를 선포하게 된다면, 약 400억 달러의 긴급 구조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하원이 마련하고 있는 코로나 19 대응 법안에 대해 정부가 특별하게 반대할 만한 요인이 없다면 서명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英, 50bp 긴급 금리 인하에 390억 달러 재정 부양 단행

영국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한 것에 더해 재정 책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50bp 내린 하향 조정하면서, 영국의 기준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0.25% 수준이 됐습니다. 그리고 금리 인하에 이어, 어제저녁 추자 재정지원정책도 발표했습니다. 세금 면제, 병가 급여 환급, 빈곤층 지원 자금 등 2021년 3월까지 1년 동안 39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합니다. 코로나 19로 사업이 중단된 기업을 위한 대출 제도에 26억 달러, 코로나 19로 당장 급격한 타격을 입게 될 관광·레저 소매업체에 현금지원 26억 달러 등이 포함됩니다.

이탈리아, 250억 유로 대규모 부양책 단행

이탈리아 역시 최대 250억 유로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베르트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이르면 오는 13일, 125억 유로 규모의 1차 부양책을 내각에서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채한도 역시 GDP의 3%에 해당하는 200억 유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람코 "원유 100만 배럴 추가 증산…일 생산 1,300만 배럴"

어제 러시아와 사우디 간의 유가 분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왕세자 빈 살만과 긴급 통화를 가졌지만, 트럼프의 감산 요청은 거부된 모양새입니다. 간밤에 아람코는 기존에 발표했던 일일 석유 생산량을 120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늘린 1300만 배럴로 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 "400만 배럴로 100만 배럴 증산"

러시아를 포함한 두 메이저 산유국의 증산에, OPEC 내 다른 회원국들까지 원유 증산에 가담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부다비. 석유공사는 아람코 공시 직후 400만 배럴로 마찬가지로 100만 배럴 더 늘린다고 밝혔다.

OPEC,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제로` 수준으로 대폭 하향

반면에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제로(0)`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OPEC은 정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는 불과 하루평균 6만 배럴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92만 배럴에 비하면 코로나 19의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입니다. 원유 공급 부문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오만 등의 산유량은 늘고,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은 생산량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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