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 투자 가이드 시간입니다.

베트남은 최근 코로나 19 감염 위험국가에서 제외됐는데요, 그러나 베트남 경제사회 역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현지 연결해 관련 분위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1> 코로나 19 감염이 베트남내에서는 사라졌지만 한국내에서는 확산되면서 베트남내 한국 기업과 교민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현장 분위기가 어떤 가요?

<대니얼> 베트남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과 상점들의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대표 한인상점 밀집지역인 미딩이나 쭝화 거리엔 낮과 밤으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20년 거주했다는 한 교민은 “지난번 사스와 메르스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요즘 너무 힘들다”면서 “이런 상황이 조금만 더 지속되면 한인상권이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베트남이 기회의 땅이라고 여기고 들어와 최선을 다하여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한인 자영업 점주들은 SNS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판과 걱정들이 넘쳐나 볼 때 마다 마음이 뒤숭숭하고, 손님은 떨어져 나가 낙담된다는 입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가오는 월세날이 무섭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하루속히 고국인 한국의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최근 외신을 보니까 베트남이 코로나19 감염 위험국가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한국도 빨리 감염확산을 막아 한베트남 경제를 모두 다시 살려야할텐데요, 한국의 지금 상황과 상당히 비교되는 내용입니다.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데니얼> 네, 지난달 27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지역사회감염 위험국가 명단에서 베트남을 제외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주미 베트남대사관과 미 국무부 소속 보건인적서비스부(HHS)와 질병통제예방센터 간의 원격협의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들 기관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나아가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미국과 베트남간 의료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국가에 CDC 사무소의 조기 설립을 위해 조만간 베트남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보건인적서비스부에서도 베트남에서 전염병을 막아내기 위해 더 많은 의료장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오는 3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과 미국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질문 3> 베트남은 이제 코로나 감염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인데...이번 일을 계기로 베트남 사회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장보기 문화 바뀌고 있다구요?



<대니얼> 네, 코로나19는 베트남 국민들의 소비 패턴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베트남 국민들의 소비형태가 급격히 다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재래시장 이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대도시인 하노이와 호치민의 경우 재래시장이 많이 있는데. 이런 곳들은 청결성과 위생이 편의점이나 대형 슈퍼마켓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생활이 나아지고, 의식도 변하며 유행병의 위험에서 더 이상 자신과 가족을 노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장보기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유행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위생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민들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기를 꺼려하고,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의 쇼핑 횟수를 줄였지만, 1회 쇼핑에서의 구매량과 액수는 늘어 나라전체 소매시장 형태와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정부가 정책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양적인 팽창과 배달주문 시장의 가파른 성장도 이 같은 베트남 국민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젊은 나라 베트남에 젊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쇼핑의 경험이 쌓여가며, 관련 시장의 성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질문 4>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눈여결 볼 대목은 중국과 베트남의 관리 능력 차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실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옮긴다구요?





<대니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로 제조공장을 이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온라인판에서 이들 기업들이 중국내 인건비 상승과 미-중 무역전쟁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 대한 과잉 의존의 위험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외국계 기업들도 올해는 탈중국화 바람이 가속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구글은, 삼성공장이 있는 하노이 인근 박닌공장에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스마트폰 픽셀 4A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르면 올 2분기부터 베트남 북부에서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 등의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제조공장의 탈중국 및 베트남으로의 신규 진출 결정은 결국 생산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이었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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