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재사용·면마스크` 지침…차단효과 얼마나?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4일 마스크 공적판매 수급 상황을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최근 마스크 수급 불안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계부처가 함께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고 조만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가 전날 발표한 마스크 착용 권고에서 뒤늦게 입장을 바꿔 면 마스크 사용이나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해 혼동이 벌어지고 수요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고 꼬집자 그는 자체 중간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방어에 나섰다.
식약처에 따르면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를 실험해보니, 앞서 실시한 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과 유사한 수준에서 비말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양 차장은 정전기 필터를 장착하면 면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며 더 구체적이고 최종 실험내용은 나오는 대로 정리해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면 마스크에 장착하거나 교체하는 정전기 필터에 대해서는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허용기준보다는 조금 더 완화된 기준으로 식약처의 검사나 인증을 통과한 제품만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 중이다.
이를 통해 정전기 필터 장착 면 마스크가 KF80, KF94, KF99와 같은 보건용 마스크에 준하는 그런 차단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해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막아서 황사,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양 차장은 "다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리면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또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일반인이 면 마스크, 여기에는 정전기 필터를 교체하는 그런 면 마스크도 포함해서 이런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제시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 차장은 다만 "마스크 사용지침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라든가 지역 감염상황 등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마스크 공급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앞서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는 3일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며 품귀현상을 빚자 한시적 조치로 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사용지침을 변경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용으로 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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