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경기부양책 의지를 내비치면서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지 않습니다.

주가가 오를 시 수익을 두배 챙길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는데, 변동성이 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섣부르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레버리지 상품은 최근 며칠간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국내에 상장·출시된 전체 테마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였습니다.

개별로는 삼성KODEX레버리지ETF에 3,800억원,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와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에 1,000억원이 넘게 들어왔습니다.

반면, 증시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리버스마켓 관련 상품에는 5,400억원이 유출되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최근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성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가 상승의 기대를 갖게 하는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3일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선 미국 연준이 정례 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지수의 폭·등락이 이어지는 현시점에서 손실 폭이 되레 커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최근 일주일 동안 레버리지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77%를 기록하며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증시에 경기부양 의지라는 호재가 있긴 하지만, 실물지표로 나타나는 건 없다. 사실상 그간 폭락에 따라 기술적 반등을 내다본 투기성 성격이 짙은 자금으로 봐야 한다. 괜히 따라갔다가 손실만 본다."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자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코로나19에 여전히 영향권이라는 점에서 증시 반등에 치우친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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