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전파 시작됐나…서부서 또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미국 서부 지역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미 언론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에서 해외여행이나 확진자와의 긴밀한 접촉이 없었는데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가 각 한 명씩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총 세 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이날 여성 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환자는 "여행이나 이미 알려진 감염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노출이 없다"고 밝혔다.

고령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 여성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보건 관리들은 이 여성 환자가 감염시킨 사람이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 공중보건국 세라 코디 국장은 "이번 확진자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증거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확산 정도는 분명하지 않다"며 "이제 우리는 이 질환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개발한 검사 키트를 이용해 이 지역 공중보건연구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바로 위에 위치한 오리건주에서도 역시 감염 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건당국이 이날 밝혔다.

오리건주에서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당국은 이 사례는 오리건주 서부에 사는 한 사람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으며, 그는 병원에 입원 중이며 한 초등학교에서 사람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가며 국지적으로 퍼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틀 전인 26일 캘리포니아 솔라노 카운티에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바 있다.

미 보건당국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왔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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