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M&A `일타삼피`...케이프·부국증권 `불안`
김광호 케이에이치아이(KHI) 회장이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의 경영권을 넘보고 있단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분이 엮여 있는 케이프투자증권과 부국증권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광호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케이에이치아이는 지난 달 23일 `주식등 대량주식 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케이프 지분 13.31%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케이에이치아이는 지난달 포스코-KB조선업 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권(CB) 중 143만4,978주를 장외 매수했다. 앞서 장내 매수한 58만주를 더하면 8.77%를 보유 중인데, 특별관계자인 화신통상이 사들인 지분까지 더하면 김 회장 측의 지분은 13.31%에 달한다.

여기에 케이프 최대주주인 김종호 회장의 처체인 백수영씨가 케이에이치아이와 연대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 백씨의 지분 8.15%를 합하면 이들 지분이 22.52%로 늘어, 김종호 회장 측 지분 21.69%를 넘게 된다. 여기에 백씨 측이 지난 18일에도 13만7,000주를 장내 매수하는 등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김광호 회장이 케이프를 차지하게 되면 관련 계열사 주인도 바뀌게 될텐데, 그 수는 지난해 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33곳이다.

특히, 케이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케이프투자증권을 보유 중인데, 케이프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 100만주(9.64%) 가지고 있어 또 다른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김중권 부국증권 회장 측은 지난해 말 시간외와 장내 매수로 지분을 사들여 현재 부국증권 주식 315만6,959주(30.44%)를 보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프의 주요 사업을 볼 때, 김광호 회장의 행보에 따라 `일타삼피`, `일타여러피`가 가능하다"며 "노림수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호 회장은 지난 2001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모나리자를 80억원에 사서 2013년 사모펀드에 600억원에 파는 등 기업 M&A(인수합병)을 중심으로 차익을 얻어왔다. 김 회장은 피자헛, 한국P&G화장지 부문, 엘칸토, 스테프코리아, 웨스텍코리아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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