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코로나19 대책 강화…신천지 명단 제출해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며 서울시가 광화문 등 도심 집회를 차단하고, 신천지 관련시설 등 고위험 우려시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민·관·군·경 협력 거버넌스를 가동하고 밀접접촉 최소화를 위한 긴급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거듭 강조하지만, 광화문 광장 등 도심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한 고령자"라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예고한 바대로 오는 29일과 3월1일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를 위해 설치되는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 집회 강력 차단…고발 조치까지

지난주 서울시의 도심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 등, 신원특정이 가능한 사람은 물론, 신원불특정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채증된 동영상 및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광화문광장 불법점유에 대한 변상금 부과 및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이다.

안내방송을 방해하고 마스크 착용도 없이 욕설과 고함으로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행위,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해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채증하여 고발조치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오는 25일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개 택시단체의 대규모집회도 서울시의 설득과 협의를 통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신천지 교회 등 고위험 우려시설 중점방역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고위험 우려시설에 대한 중점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과 병원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미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170개소 중 163개의 서울시 소재 신천지교 교회와 부속기관에 대한 폐쇄와 방역을 완료하고, 신천지 위치 알림앱에서 확인된 158개소, 개신교 총회 제보에 따른 162개소, 시민들이 제보한 20개소에 대해서도 기존에 입수한 목록과 중복여부를 확인해 신천지 시설이 확인되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미 신천지교 관련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가 상당수 들어오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의 이러한 제보에 즉각적인 현장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서울시 내의 신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신천지 측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자발적으로 신도명단을 제출해주기를 촉구했다.

병원 내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대해서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병원 응급의료센터 외래진료 등을 전면 폐쇄하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을 설치하여 병원의 감염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도록 조치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현재 병실에 입원중인 환자들은 1인 1실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추가감염을 예방하고 발열 및 코로나19 PCR 검사를 통해 전수조사 중이다.

■ `봉쇄 정책` 유지…지역사회 확산 막는 데 총력

서울시는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확진자 동선 ‘현장 역학조사반’을 최대한 확대한다.

현재 현장 역학조사반을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24일부터 확대 운영하고 확진자 이동 경로, 접촉자 조사를 최대한 빠르게 조사해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최일선에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를 위해 25개 보건소는 기존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어린이전용 선별진료소’도 최초로 운영하나.

사회적 노출의 최소화를 위해 서울시 공무원부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대중교통 혼잡도를 낮추기로 결정하고, 코로나 19 방역과 관련된 인력과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70%이상의 서울시 공무원은 10시에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할 방침이다. 이같은 출퇴근 시간 조정에는 25개 자치구는 물론 25개 시 투자출연기관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소재 기업과 공공·민간기관등에도 출퇴근 시간의 대중교통 혼잡도를 낮추는 ‘시차출퇴근제’에 적극 참여하도록 협조를 구한 상황이다.

■ 서울시 "코로나19 가짜 뉴스 차단…팩트체크 기능 강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미디어재단 TBS는 라디오, TV, 유튜브 합동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전면 개편·운영한다. 뉴스공장 등 주요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코로나19 중심으로 구성해 관련 속보와 해설을 집중 전달하고, 일반 프로그램도 관련 속보와 팩트체크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사실과 상황을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토록 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까지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이고, 완치돼 퇴원한 분은 7명으로 아직까지 중증환자는 없는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과감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