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19, 위기이자 중요한 시험...경제 큰 충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관건이 되는 단계"라면서 "방역 업무를 조금도 느슨하게 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코로나19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중요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신중국 건국 이후 발생한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며, 감염 범위는 가장 넓고, 방역 난도는 가장 높은 중대한 돌발 공중위생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위기이자 중요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는 약 7만7천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2천400명 넘게 사망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피해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시 주석은 "여전히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며 가장 힘든 결정적 단계"라면서 경각심을 늦추거나 해이해져서는 안 되며 방역 업무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경제와 사회가 비교적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전 발언과 비교해 코로나19의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점을 더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다만 "중국 경제의 장기적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코로나19의 충격은 단기적으로 전체적으로는 통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임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단계적인 맞춤형 감세 정책과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하면서 적기에 새로운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질서 있는 업무와 생산 재개를 위해 노동자들의 복귀를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위험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에 맞선 인민전쟁의 승리를 위한 당의 영도를 강조했다. 그는 방역 업무를 부실하게 하는 간부는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방식을 단호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후베이(湖北)성과 우한(武漢)시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입원과 퇴원 비율은 높이면서 감염률과 사망률은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다음으로는 수도인 베이징의 철저한 방역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치료약과 백신 개발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일선의 감동적인 사연을 널리 선전할 것을 지시했으며 사회 안정도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대응에서 드러난 뚜렷한 취약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책임론을 또다시 피하고 우한과 후베이성 지방정부에만 떠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현재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중앙의 형세 판단은 정확했으며 각종 업무 배치는 적시에 내려졌고 조치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방역 업무의 성과는 중국공산당 영도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현저한 우세를 다시 한번 뚜렷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당과 정부, 군 지도자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회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했으며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부총리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 업무 중앙 영도소조는 전날 후베이(湖北)성에 투입된 의료진의 급여를 인상하는 등 의료진 보호를 위한 10가지 조치를 담은 통지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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